[블록체인 알파&오메가-22] 오디션 프로그램이 문자 투표 조작 논란에 휩싸였다. 생방송 유료 문자 투표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되면서 블록체인 기반 신원 인증 및 온라인 투표 시스템 등 블록체인 기반 투표의 확대 적용이 필요한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은 매우 유감이다. 오디션 프로그램 제작진이 정확히 어떤 방식을 사용해 투표 내역을 취합하고 관리했는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모든 투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일반적 문제를 근거로 분석하면, 투표 결과를 취합하고 저장하는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지 않거나 중앙화된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한다면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누가 수정했고, 어떻게 수정했는지 확인조차 어려운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투표 참여자도 내 투표가 제대로 행사되었는지 증명하기 어렵다. 신원인증 거치는 블록체인, 결과 위·변조 막는 좋은 대안
이러한 투표 시스템의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 방안으로 조작 불가능, 검열 저항성, 정보에 대한 신뢰, 과정의 투명성을 보장하는 `블록체인`이 주목받고 있다. `믿을 수 있는 투표`를 위해서 투표자 인증과 투표 결과 저장 부분을 나눠 접근하는 `블록체인` 기술이 투표와 개표 결과의 위·변조를 막을 수 있고 검증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반 시청자 참여 투표의 구현 방식을 살펴보면, 먼저 투표 시스템 관리자는 후보자의 개인키 및 공개키, 주소를 생성하며, 투표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한 투표 참가자들은 본인 인증(통신사, 카카오, 인증번호 등)을 거친다. 이때 투표자 인증 부분은 블록체인에 저장된 디지털 아이디(ID)와 실제 투표자의 생체정보 등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이후 관리자는 투표자들이 후보자 주소로 전송할 투표 토큰(token·1토큰=1표 방식)을 발행해 투표 참여자에게 전송한다. 투표 참가자들은 투표 앱을 열어 관리자로부터 투표 후보자별 주소를 수령해 후보자를 선택한 후 투표 시 투표자의 개인키로 서명하고 후보자 주소로 전송한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나 멀티시그를 활용해서 다양한 투표 방식에 적용해 투표의 공정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방법 또한 가능하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을 사용하면, 투표 종료 후 각 투표 대상 주소로 전송된 토큰 수로 득표수를 확인할 수 있으며, 자신의 개인키를 이용해 투표가 정상적으로 수행되었는지 빠르게 조회할 수 있다. 관리자 측면에서는 기존 전자투표의 투명성(투표 검증) 문제 해결, 제3의 공증기관 없이 투표 결과의 투명성 보장, 블록체인 기반 전자투표에 대해 투표 참여자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블록체인 기술로 투표 결과에 대한 신뢰와 투명성 확보
블록체인 기술이 사회에 부여하는 가장 큰 장점은 신뢰와 투명함이다. 정보 검증에 다수가 참여하고 그 과정을 누구나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에 조작이나 위·변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있다.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인 가상화폐도 신뢰가 구축됐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공공부문은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 적용에 매우 적극적이다. 실제로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내년 블록체인 공공과제 선정에 나섰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관위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투표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민간 분야 투표와 설문조사 등에 적용해 투표와 개표 결과의 위·변조를 막는 한편 결과 검증도 할 수 있는 공공사업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투표 시스템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신뢰성을 블록체인으로 보완해 앞으로 여러 민간단체, 공공기관에서 사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 4월에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가가 예정돼 있다.
블록체인 기술이 당장 실제 투표 시스템에 적용되는 것은 힘들지만, 관련해서 낮은 응답률과 함께 큰 예측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었던 기존 전화 응답 방식의 여론 조사 등에 활용해 차별화된 선거 방송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뢰 그리고 공정함`은 이 시대의 화두다. 결과가 의심되고,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기존 투표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위·변조 검증이 필수적이다.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 활용으로 이러한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뿐만 아니라 직접 투표 장소로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여 투표율을 높이고, 관련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시점이다.
[블로코 사업기획팀 박재덕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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